그때를 아십니까? 시리즈1 (셋방살이1)
대구에서 결혼후 1년여만?생후 한달 짜리 아기를 데리고
남편의 전배로,
서울의 첫 셋방 살이가 시작된다.
방두칸, 부엌하나 30만원짜리,
종로구 부암동 언덕
구멍숭숭 뚤린 부롴크 집
방은 걸레가 꽁꽁 얼 정도라 추위 때문에
한달 짜리 아이를 방바닥에 내려놓을수가 없었다.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면 애기를 등에 업고 내 체온으로
애기의 체온을 유지해야만 했다.
화장실 한번 가려면 방문에서 부엌문 열고 다시 대문 밖으로 나가 골목
끝에 까지 가서 자물쇠를 열고 볼일 한번 보고 나면 온몸은 동태가 되고 만다.
주인댁엔 딸셋 아들 하나 여섯식구가 방하나를 쓰고 있으면서
살림에 보탤려고 우리에게 방을 빌려준것이다.
바로 그 유명한 73년 유류파동 나던 해였고.
그해 겨울은 몸서리나게 추웠다.
대 기업 신입사원 월급은 4만 5천원,
시댁에 생활비로 2만원을 송금 하고
남편 용돈 만원,
1년에 10만원짜리 적금으로 8,300원을 은행에 넣고
나머지가 세식구 생활비였다.
수돗물은 밤 1시부터 5시까지만 나온다..
밤에는 연탄불 갈고,
밤중에만 나오는 수돗물을 받고 나면 잠을 자는 시간은 거의 한두시간,
당시엔 처음으로 집채만한 IBM컴퓨터가 국내에 들어와
남편이 최초의 전산실 직원이 된다.
국내 유일한 컴퓨터는 경제기획원 톹계청에 있을 뿐
기업으로서는 처음이였다.
그때 나는 전산실이 뭐하는 곳인지도 알수 없었다.
남편은 밤낮으로 원서 EDPS공부에 몰두 해 있었고,
퇴근해 집에 오면,
나까지 숨죽이며, 아이도 한번 크게 울릴수가 없었다.
공부하는 남편 뒷바라지에 한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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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수억대의 강남의 집값이 메스콤에서 연일 보도되고 있다.
우린 이럴 때 마다, 상대적 빈곤감 같은걸 느끼곤한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집값 땜에 들떠있고,
정신적인 피해자이기도 하다.
불과, 30여년전에 우리들의 살아온 모습들을 돌아보며,
잠시 무언가 생각하고 갔으면 한다.
그때는 어떻게 아끼고 저축했으며
내집 한칸을 마련하기 위해서 주부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했던가?
분명히 밝혀 둘일은 잘했다는 얘기가 아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그것도 솔직히 써볼까 한다.
잠시 먼저 살았던 경험일 뿐이다.
캐캐묵은 이야기로 느껴질까? 조심스럽기도 하고.....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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