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편지
혹시 이런 책을 보신적이 있나요?
고인에게 보내는 편지"
책의 표정은 하얀 표지에 덩그러니 제목만 적혀있는 ...
서울특별시 시설관리공단 장묘사업소에서 관리 운영하는 벽제,
용미리 등에 위치한 서울시립 납골 시설 다섯곳.
여기에 고인을 모신 유족들이 고인을 참배하고 추모하고
아쉽게 돌리는 발길을 안타까이 여겼던 직원들이
유족들이 다녀간 흔적을 글로 남기는 장치로
'고인에게 쓰는 편지'라는 두꺼운 비망록 노트를 비치했답니다.
그 노트를 정리해서 [1년동안 3500여통의 편지가 넘었다더군요]
193통의 편지를 묶어내놓은 것이
제가 들고 있는 책이랍니다.
아침부터 무거운 이야기를 들고온건
내일이 한식 아닙니까?
[저희는 지난주에 성묘를 다녀왔습니다만 ]
산소를 찾지 못하는 가족들도 있고
또 그런 가족들의 애절함과 그리움을 적어놓은 책이
있다는게 또한번 제 마음을 훑고 지나갔기에...
무심코 도서방에서 빌려온 책이
어제저녁 저를 그렇게 여러번 들었다 내려 놓습니다.
길지않은 사연이긴 합니다만
아내가 남편에게,자식이 부모에게,형제에게
친구에게,부모가 자식에게, 남편이 아내에게
손주가 조부모에게...
그렇게 많은 사연들과 애절함이 미처 다하지 못한
글에 그렇게 묻어납니다.
여러번 눈물흘리고 가슴이 메어지고...
그들이 망자가 되기전 그 사랑을 전할 수 있었다면
그 아쉬움이 좀 덜할까...?
죽음이란 예고가 없는 것이기에...
어제 그 책을 읽으며
아무생각없이 형식으로 여겼던
시아버님성묘를 부끄러워했고...
친정부모님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저를 바라보는 가족들...
그들을 더 보듬어 주어야겠다고 ...
이 책은...다 읽지 못할 것 같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파 돌려줘야 할 것 같습니다.
내일 다녀오시는 분들.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마음의 편지라도 한통 적어가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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