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모니터

ㆍ작성자	미솔
ㆍ작성일	2009-01-20 (화) 16:06

ㆍ추천: 0 ㆍ조회: 2551

Re..다 좋은데...

여학생!
참 가슴 설레이는 단어지요
교복과 갈래머리 시절 모두 비슷한 모습이었던 그 시절,
요즘 아이들은 교복을 입어도 개성이 강해서
예전의 여학생 이미지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딸만 둘인 전 아이들의 중.고생 모습들이
어쩌면 그렇게 공감대가 형성이 되던지
종종 과거 추억 속으로 돌아가 상상의 내래를 펴곤 했답니다^^

그런데 다 좋은데

'크고 넓은 세상에 끼지 못하고
부엌과 안방에 갇혀 있을까'

라는 부분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요
부엌과 안방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를 생산하는 곳인데
갇혀 있다는 표현을 사용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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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브] 그 많던 여학생은 어디로 갔는가 (2009-01-20 09:58)

                      그 많던 여학생은 어디로 갔는가

                                                                       문정희

                  학창 시절 공부도 잘하고

                  특별활동에도 뛰어나던 그녀

                  여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입시에도 무난히

                  합격했는데 지금은 어디로 갔는가

                   감자국을 끓이고 있을까

                   사골을 넣고 세 시간 동안 가스불 앞에서

                   더운 김을 쏘이며 감자국을 끓여

                   퇴근한 남편이 그 감자국을 15분동안 맛있게

                   먹어치우는 것을 행복하게 바라보고 있을까

                  설거지를 끝내고 아이들 숙제를 봐주고 있을까

                   아니면 아직도 입사 원서를 들고

                   추운 거리를 헤매고 있을까

                  당 후보를 뽑는 체육관에서

                   한복을 입고 리본을 달아주고 있을까

                   꽃다발 증정을 하고 있을까

                    다행히 취직해 큰 사무실 한켠에

                    의자를 두고 친절하게 전화를 받고

                   가끔 찻잔을 나르겠지

                   의사 부인 교수 부인 간호원도 됐을 거야

                   문화센터에서 노래를 배우고 있을지도 몰라

                   그러고는 남편이 귀가하기 전

                   허겁지겁 집으로 돌아갈지도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을까

                   저 높은 빌딩의 숲, 국회의원도 장관도 의사도

                  교수도 사업가도 회사원도 되지 못하고

                  개밥의 도토리처럼 이리저리 밀쳐져서

                  아직도 생것으로 굴러다닐까

                  크고 넓은 세상에 끼지 못하고

                  부엌과 안방에 갇혀 있을까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는가

토리 2009-01-20 16:39	움.. 미솔님은 존경스러우세요~ 저두 어쩔땐 갇혀있다는 느낌.. 벗어나고 싶단 생각이 마구 드는데.. 아직 넘 서툰 살림초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