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크코트~~얄미웟 !!!
어제 용기를 내서 나갔어요.
경비아저씨하고 눈 치우러...
12시 넘어서 부터 계속 치우기 시작했죠.
사람들은 무심히~제가 길을 치우던 말던 ~
그렇게 지나갑디다.
맨발에 슬리퍼 끌고 나갔다가 동상걸리는 줄 았았어요.
눈도 많이오고...
해서 일단은 후퇴다.
집으로 들어와서 뜨거운물에 샤워하고 우동하나 끓여먹고 다시 나갔죠.
아저씨와 나눠 마실 유자차를 냄비채 끓여서...
이번에는 경비아저씨 삽을 뺏어쥐고 지하주차장 내려가는곳을
집중적으로 열심히 긁고 있는데...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쓸어지지는 않고 그냥 바닥을 긁었죠.]
하얀색 그랜져를 탄 밍크코트를 입고온 여자분이
우산을 쓰고 제게로 오시는거에요.
차가 움직이지 않아서 그러니까 좀 봐달라는 거에요.
그 말인즉, 자기는 차에서 운전을 할테니
저더러 차 주위에 쌓인눈을 치워달라는 말이었어요.
직접적으로 그렇게 이야기 한건 아니지만...
우이~씨~
평소같으면 맘 좋은 리자몽이
'네 ~'하고 도와주지만...
어제는 눈 치우면서 맘이 많이 상했어요.
아무리 경비 아저씨가 하실 일이라고 해도
어제 내린눈은 혼자서는 감당이 안되는 그런 눈 이었잖아요?
좀 나와서 도와줄 수도 있는데 사람들이 꼼짝마랏'하고 있는거에요.
경비아저씨하고 저하고 앞동 경비아저씨하고...셋이서 했거든요?
눈은 계속내리지 발은 시렵지...
그 와중에 그분이 그렇게 오신거죠.
전 ...
'경비실 옆에 가면 빗자루가 있으니까 거기로 가보세요 '했죠
결국은 그분,
직접 하기는 커녕
경비아저씨가 일일이 쓸어주고 치워주고 ...그리구 그냥 갔답니다.
더 열받는 일 한가지는``
눈이 그치면서 몇분이 나오시더군요.
우리동에서는 그래도 안 나오시고 옆동에서만...세분이...
경비아저씨도 잠시 쉬러 들어가시고 저도 저녁준비하러 집으로 들어왔지요.
파김치가 되서...
9시쯤되서 상가에 갈일이 있어서 나왔는데 ...
경비아저씨가 또 눈을 치우시는 거에요.
전 집에 올라가서 사발면을 들고 나와 아저씨께 드리면서 힘들지 않냐고 ?
물어보고 그만하시라고 말씀드렸는데...
아저씨 왈,
'내일이 더 추워져서 눈이 얼면 안되니까 힘들지만 해야 한다고,
들어가서 자라고...,
아무리 경비아저씨지만 나이도 많으신분이
그렇게 힘들게 하시느걸 보니... 착찹하더군요.
집에 일찍 들어온 아저씨들..좀 도와줄 수 있는건 아니었는지...
눈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다른분이 어제 눈치운 이야기를 하시는 바람에
부러운 마음에 이렇게 적어봅니다.
허브님하고 또 그밑에 누구시더라?
그 님하고 사는곳이 어딥니까? 저도 그리로 갈랍니다.
하루 자고났더니~~
몸이 말이 아닙니다.
더불어 이 상처입은 마음은 어디서 위로 받나요?
자의적으로 그저 남을 조금 생각해서 한일이라고 자위할랍니다
그래도 간간히 작은 소리로 나마 감사'를 속삭이신 분이 있기에...
오늘은 저도 아이들과 32년만의 폭설을 누려 볼랍니다.
카메라 들고 나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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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수첩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