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와 대화하는 여자.
'너 또 왜 이러니...가만있자'
이리 만지고 저리 만지고 ..
'안돼.안돼!나 오늘은 허리아파서 손빨래 절대
못한다.너 이씨~'
플러그 뽑아서 잘닦고 기도하는심정으로
경건히 다시 꼽아보고...
'한번만 봐줘라ㅡ.ㅡ;'
발로 툭-차보고..
'너 확 내다 버린다!'
10년도넘게 저와함께 한 세탁기와의 대화랍니다.
이것이 지 기분 드는데로 가끔 통 움직이질 않습니다.
2년전부터 이런증세가 있는데 as기사분이 수리비용이
'웬만한세탁기 하나사시는값'이라고 해서
'그럼 하나 사야지 '하면서
끼고 있기를 지금까지입니다.
늦게 결혼한친구집에서 본 수입세탁기가 맘에들어서
다음에는 조~모델로 사리라 맘은 먹었더랬습니다.(5년전이야기)
그러데 막상 세탁기를 새로들여놓자니 묘한 기분이드는거예요.
뭐.. 불쌍하다,내손때가 묻어있는 몇안되는 물건이다,너도 고생많이했다,
기타등등..
요즘은 친구집에서보았던 세탁기가 국내에서도 만들어지고
가격또한 많이 저렴해져서 속썩이지않고 말끔한 최신
세탁기를 살까도생각했지만요,유독 실내생활(왜.. 베란다에 나가있잖아요?)
한번 못한 세탁기가 불쌍해지면서 자꾸 끼고있게되네요.에이..저러다 또
몇시간있다가 되겠지..하면서.
일주일전쯤 또 지맘대로 무단 파업을 강행하더니 또 지맘대로 삑~하면서
전원이 들어오곤한답니다.
나원참..조거..내다버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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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국기 휘날리던 운동회 생각나세요? 
[책이야기]"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