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른 생활 사나이 2
저는 친정이 저희집에서 걸어서 5분입니다. 남편이 집에 있는 주말이면 아이(만 3.5세)를 맡기고 잠깐씩 볼일을 보러 다녀오기도 하죠. 얼마전 토요일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친정에 다녀왔는데 도착하자마자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친정엄마가 아이라며 바꿔주시더군요. 아들 : 엄마, 남자친구 전화왔었어요. 나 : (기대반? 설레임반?) 그으래? 이름이 뭔데? 아들 : 이름은 안물어봤어. 나는 종우라고 얘기했고, 아빠는 컴퓨터한다고 얘기했어. 엄마, 빨랑 와. 그 아저씨가 또 전화하면 어떡해? 나 : 알았어. 지금 갈게. 집에 도착해보니 택배 물건이 와있더군요. 세상에 아이가 말한 제 남자친구란 사람은 바로 택배 아저씨였지 뭡니까? 좋다가 만 맥빠지는 하루였습니다. 집으로 오면서 얼마나 히죽거리면서 왔는데... ( 며칠 전 ) 아들 : 엄마, 나 크면 나랑 결혼해줄래? 나 : 왜 엄마랑 결혼해? 이담에 크면 예쁜 아가씨랑 결혼해야지. 아들 : 아냐. 엄마가 더 예뻐 엄마 : (넘 좋아서 정신을 잃는다) 히히히 ... 그럼 아빤 어떡하지? 엄만 아빠랑 한번 결혼했는데 아들 : 아빠는 엄마랑 한번 결혼했잖아. 다음엔 내 차례야. 엄마 : 그럼 아빠 불쌍해서 어쩌니? 아들 : 할 수 없지. 결혼식장에는 같이 들어가게 해줄게. * 잠시후 아이는 이내 말을 안듣고 말썽을 부린다. 엄마 : 너 자꾸 이러면 결혼 안해준다. 엄마 말을 잘 들어야지 결혼해 줄거아냐? 아들 : 잠시 생각하더니 어질러놓은 장난감도 치우고 책도 정리한다. 얼마나 이 약발이 오래 갈지는 모르지만 바른 생활 사나이와 사는 일이 정말 행복합니다. |
|
| 
|
 할머니.... |
 어린시절 눈과 함께 한 태백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