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날들, 그래도 희망을 놓치지 않으려..
새해가 되면서 가은을 유예 시킬 생각에 내색은 않았지만 늘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리고 2월 초 취학 통지서를 받고 학교에 가서 유예 신청을 하고나서,
3년째 다닌 유치원 졸업식에서 같은 반 아이들은 졸업하는데 졸업 대신
다시 1년을 다녀야 한다는 마음에 내내 안스럽고...
만나는 이마다 취학 여부와 이에 일일이 대답해야하는 상황.. 등등..
그러나 참 아이러니합니다..
요며칠 이유없이 큰 불행으로 세상을 등진 사람들과 유가족들의 참담한 모습을 지켜보면서
참 사치스러운 생각에 빠져있었다는 후회..
어제는 바로 눈 앞에서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매일 서너번씩 이용하는 횡단보도에서 자동차가 충돌해 전복되고
구겨져 하얀 연기가 뿜어 나오는 차 안에서 일촉즉발로 간신히 구조된
사람들을 보고서
또 한번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음을 소중하게 생각했습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 방송을 보고서
가족에게 한 한마디,
언제 어떻게 헤어질지 모르는 세상에서
헤어짐의 아픔이라도 덜하게(결코 덜할 수 없겠지만)
잘하자....더 사랑하자.. 더 아껴주자...더 안아주자...한번 더 웃어주자....
부질없는 일일까요?
고인들께 삼가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께 위로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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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뢰'의 <상하이에서 부치는 편지>를 읽고... 
남산의 사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