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생활 사나이 1
저희 아들 별명은 바른생활 사나이에요.
늘 원칙대로 살려고 하는게 가끔?절 황당하게 하지요.
무늬만 5살이고, 실제로는 만 3살 반이지요.
말이 빨라서 늘 신기해하며 지냈는데 요즘은 그 놈 입담에
당할 재간이 없습니다.
며칠전 은행에서 있었던 일.
나 : (번호표를 뽑으니 301번, 밑을 보니 298번이 있길래
얼른 바꿔치기 한다)
아들 : 엄마, 왜 그래?
나 : 이 번호가 빨라서 바꿨어. 빨리 하구 가려구.
아들: 엄마, 그건 엄마거 아니잖아?
엄만 매일 나한테 참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고 그랬잖아.
그리구 왜 남의 것을 가져?
엄만 왜 안 참아? 응?
왜?
나 : ??????????
다음부터는 꼭 참을게.
남의 것 손도 안대고. 미안 잘못했어.
(아이를 업고 가다가)
나 : 엄마가 너무 힘들어서 안되겠다.
이젠 그만 내려.
아들 : (그대로 업혀서) 엄마. 우리 힘들어도 참자.
힘내. 내가 힘을 보내줄게. ( 낑낑 용을 쓴다)
나: (기가 막혀 말도 안나온다)
( 생선 가게에서)
나 : 이 삼치 한마리 주세요. 구이할 거에요.
*날씨가 추워서 생선이 꽁꽁 얼어 잘 잘라지지 않았다.
아들 : (힘겹게 생선 배를 가르는 아줌마를 보며)
아줌마! 그건 힘으로 하는게 아니에요.
칼로 잘 하는 거지.
아줌마 : (웃으며) 그으래? 넌 어쩜 그런 걸 다 아니?
아들 : 그런 걸 가지고 바로 똑똑하다고 하는 거에요.
아줌마: 푸하하하하하
나 : ( 무안 , 황당) 빨리 가자.
요즘 제가 이런 시어머니 같은 아들과 지내요.
아이랑 있다보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기도 하고
하루의 피곤이 일순간 사라질 때도 있지요.
아이의 엄마로 살 수 있는 것
큰 축복이라 생각됩니다.
힘들 땐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려 보세요.
|
정채봉 선생님.... 
울 엄마와 아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