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를 아십니까? 시리즈 19 (강남의 아파트로)
금방 모든 걸 털고 그 집을 떠나고 싶었지만,
그동안 달라진 상황을 인식하는데 시간이 필요했고,
이래저래 빚도 늘어나 있었으니 다-갚을 때까지
83년 10월 아이가 5학년 때 까지..살았다..
그 무렵, 김성배 서울 시장으로부터 모범 시민상이 내게 수여되었고,
참 좋은 이웃들과 지낸 시간들이 내겐 보약이었다..
서울 시내 지도를 펴놓고, 동네 이름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 어딘지? 찾았다..
“푸를청 맑을담” 강남구 청담동으로 정하고 집을 팔았다.
세월도 흘렀지만 집값도 많이 올라 5,800만원을 받았고
32평 아파트 11층6호- 6,300만원에 샀다.
훌쩍 커버린 아이는 펄-그린 색의 포니 투 우리차에
할머니 초상화를 안고 앞자리에 앉았다.
“할머니 우리 이사 가요” 길 잘 보세요. 아파트니까,좀 복잡하거든요“.
아이와 아비는 “어머님 제삿날 못 찾아오면 어떻하느냐? 고 걱정이다.
지금까지 주택에만 살다가 아파트는 영 낯설고 좁고 갑갑했다...
가장 큰 안방이 전에 아이가 쓰던 방만하니 안방을 아이에게 내주고,
문간방은 부부침실,,작은방은 남편 책방으로 꾸몄다.
어머님이 계셨으면 팥죽을 쑤어서 뿌리고 들어 왔을꺼라고,
남편은 팥죽 대신에 위스키를 뿌렸다.
하얗게 새로 도배한 벽에 얼룩얼룩... 나로선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정서지만,
그렇게라도 어머님을 추억하도록 꾹! 참는데는 인내가 필요했다.
8학군이 무언지?
강남, 영동이 대단한? 동네인지 전혀 몰랐고,
그냥 동네이름이 좋아서 이사 온 내가 마치 바보 같았다.
아이 시험 날 이면 수퍼가 조용하고, 아무 학원도 안다니는 아이가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공부? 공부! 하루종일 화제는 아이 교육이었다.
마치 교육을 엄마들 입으로 다-하는 것 같았다.
전학 온 아이는 여전히 흔들리지 않았고, 건강했다.
6학년 때 전교 학생회장으로 선출된건 정말 뜻밖이었다..
“내가 깜짝 놀랐더니 씩-웃으며 ”아이들이 내가 신기했나보죠? 뭐“...
학원 하나도 안다니고도 좋은 성적의 전학 생....
바로 그것이 최다득표의 원인이란다.
그리고 내겐 많은 생활의 변화를 실감나게 했다.
막내 동서 마져 아이 셋을 남기고 새 길을 찾아 집을 떠났으니.....
그곳에서 13년을 사는동안...
대구를 오르내리며 두집 살림- 네 자녀의 엄마가 된 나는
학비에 생활비에... 걸어다니지 못하고 뛰어다녔다.
참으로 치열하게 산 세월이었다. 건강하기에 가능했던 일이고 꿈을 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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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를 아십니까?..시리즈 20 (청담동에서 ....) 
포스코센터 콘서트를 다녀와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