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를 아십니까? 시리즈 8 (처음으로 집을사다)
내겐 순-하긴 해도 술 절제가 어렵고.,
철없다 하기엔 아이가 셋인 막내 시동생이 있었다.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감당이 안되는 힘든 상대였다.
입대전에 벌써 아빠가 되었고,
신혼 한때 나와 한집에서 살았던 시동생.
술마시면 때리고 부수고 싸우고 파출소에까지 가서야 상황이 끝나는 사람.
평소엔 얼굴도 못쳐다보는 순둥이였지만....
몸까지 성치 않으니 늘 안타깝기만 했다.
어느날, 시어머니 내게 간청을 하신다.
너희는 위선 사택에 살고 있으니 막내부터 너희가 집을 하나 사주면
어떻겠느냐는 말씀이시다....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남편에게 깊이 고민하며 얘기 한번을 못해봤다.
일에 파뭍혀 일요일은 특근 밤에는 야근,
그당시의 전산하는사람의 비극이기도 했지만,
얘기만 할라치면 피해버리고 만다.
무슨말을 하겠는가? 또 그속은 오직할까?
남편을 포함한 모든 식구가 내 눈치만 보면서 결정을 기다리고 있으니
아직은 새댁인 내게 맡겨진 임무 치고는 너무 무겁고 버거운 결정이었다.
며칠후 집을 봐두신 모양이었다.
대지 60평에 건평 15평의 낡은 주택
금액은 60만원이며 약간의 수리비와 이사비까지..정확한 액수까지 거론되며
구체적으로 진행이 되고 있었다.
시어머님은 내게 “너희내외는 평생 셋방을 살아도 쫒겨날 사람은 아니니
죽는사람하나 건지는 셈 치자고 나를 달랬다.
그도 그럴것이 부모마음엔 몸 약한 자식이 더-안쓰러운것도 이해가 가고
이사가는 곳곳 마다 한달이 멀다하고 집을 비우라 하니.....
나는 지척에 친정이 있어도 이 문제를 의논할 용기는 도저히 나지 않았다.
시댁의 속사정을 친정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혼자서 해질 무렵 포도밭 언덕에 나가 서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다시 빈손이 된다는 사실이 어린 나이에 겁이 나기도 했고
친정아버지의 결혼승락때 하신 말씀도 생생했다.
아무리 영특한 사람도 짐이 너무 무거우면 앞으로 나가기가 힘드는법..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이토록 힘드는 아픔이라는걸.
정말 몇날 몇일 고민했다. 그리고
아무말 없이 정말 힘든 결정을 내렸다.
제발 집을 하나 사줌으로서
모든게 해결되기를 얼마나 빌었는지 모른다.
생전 처음으로 집을 계약하고, 등기하면서,
부동산 취득 절차를 처음으로 배워가고 있었다..
이사하는날 온 집안은 축제였다.
다시는 술안먹기로 나와 손가락을 걸며 약속도 했다.
그약속은 그리 오래 지켜지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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