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0주년을 맞아...
72년 1월 15일 2시 .....결혼한지 꼭 서른해......
누구의 30년이라도 30년은 참 긴 세월이였다.
스물셋 철부지가
한 가문의 맏종부로, 아내로 엄마로 또 큰엄마로 외숙모로....
열심히도 살았다.
새해들면서 나름데로 30년을 정리해 좋은 기억으로 한다발 묶어 두고
가버린 시간보다 앞으로의 시간을
더 귀하게 여기며, 조금은 여유 부리며, 넉넉하게 살아볼까 계획한다.
얼마나 남아있는 시간인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정리 하면서 느낀점은 이런거 였다.
그릇은 작은 내가 너무 역할이 많았던가봐요.
이곳 저곳 조금씩 쪼개어 살다보니
정작 내 남편에게는 야내로서 어떻게 살았던가?
유난히 감상적이고 낭만이 넘쳐나는 남편에게 나는 늘
너무 이성적이였던건 아닌가?
술을 모르면 인생을 모른다며 늘-술을 즐기는 내 남자를
심정적으로 얼마나 이해했던가?
솔직히 하고 싶은말 다 못하고 살았다 하면서도
이남자는 내게 또 해야 할말이 얼마나 많았을까?
이제 그의 나이 60,
모든 일에서 완전히 해방되어 자유인으로 내곁에 돌아와 있다.
백발이 성성하고 틀니낀채로 ...
성실한 사회인으로서의 임무를 다 마치고 난뒤 허탈감이 ,
돋보기 너머의 주름진 이마에 서려 있음에 가슴이 아린다.
효도하며 극진히 모시던 부모님 모두 저세상으로 보내고
서른살 아들에게 또한 좋은 아비였으니
남은 시간은 결국 나와 단 둘만의 오붓한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다.
우린 신혼여행지 였던 제주로 다시 출발한다.
지난 이야기 보다 앞으로의 이야기를 해야지.
욕심없는 걸음으로 천천히 노년의 일기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좀더 웃으며 살아야지,
재미나고 신나게
그렇게.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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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정비교육] 1월 14일 일기 
[PC정비교육] 1월 11일 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