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근사하지만 그리 근사한 얘기는 아니구요.
지난 주 금요일에 회사에서 등산을 갔거든요.
각자 앞으로 등산화가 한 켤레씩 나왔는데
전 별로 신을 일도 없고 해서 남편꺼로 바꿨어요.
있었던 신발을 신고 관악산 연주대까지 올라가 밥 먹고 내려오는데
신발이 좀 이상하더라구요.
글쎄 왼발 뒷축이 부러진거예요.
얼마나 창피한지...
끈이 없어 찾다가 회사 사람들이 나무마다 매달려 있는
산불조심이라고 써있는 빨간색 리본을 떼어 엮어
신발에 묶어 주었습니다.
다들 한마디씩
'그러게 새 신발 신지. 얼마나 남편을 사랑한다고...'
중간쯤 내려왔는데 이번엔 오른쪽 신발이 나가 버렸습니다.
우씨.
그 사람 많은 신림역에서 빨간색 리본을 발에 매달고 걸어 가는 제 모습..
사실 별로 비참하진 않았는데요. 창피는 하더라구요.
집에 와서 남편한테 큰 소리 쳤습니다.
'당신말야. 그 등산화.. 피와 눈물의 신발이야. 잘 신어!!'
밤새 주물렀습니다. 내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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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라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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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 동서.. 어떻게 혼내주죠?? |
 바람날려고 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