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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저희 아파트를 지켜 주시는 경비아저씨 두 분이 계십니다. 나이는 두 분 다 50대 중반 젇도 되신 자상한 인상이랍니다. 몇 달 전 동시에 새로 오셨기에 처음엔 별로 느끼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이 두 사람의 스타일이 눈에 띄게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지요. 한 분은 주민들과 인사를 할 때 그냥 무덤덤한 표정으로 고개만 살짝 끄덕이시고, 주로 경비실에 앉아서 신문을 보시거나, 때로는 눈을 감고 계신 모습을 자주 보여 주십니다. 또 다른 분은 주민들의 성향을 언제 파악하셨는 지, 인삿말이 모두 다릅니다. " 어휴, 늦게 퇴근하십니다! " " 오늘은 나들이 가시나봐요? " " 할머니, 이리 주세요. 제가 날라다 드릴께요." 등 등... 뿐만 아니라 아침 출근길 주민들의 차량이 쉽게 빠져 나갈 수 있도록, 이리 밀고 저리 봐주시기도 합니다. 밤중에 늦게 귀가할 때엔 일렬주차 차량들을 조정해서 빈 자리에 쉽게 주차할 수 있도록 들어갈 공간을 만들어 놓으시는 모습에서 '배려'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기도 합니다. 한 분은 틈이 나면 다른 동에 계신 동료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실 망정, 빗자루 한 번 드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또 다른 분은 늘 이어폰을 낀 채, 바람이 불 때마다 떨어지는 낙엽들을 쓸어 담거나, 복도에 놓여 있는 분리수거용 종이나 빈 병까지도 옮겨 놓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전에 경비아저씨들 인사이동이 있었나 봅니다. 같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늘 타인을 배려하고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신, 그 성실한 분이 안 보이시더군요. 마침 오늘 오전에 우연히 그 분을 봤답니다. 가구 수가 더 적고 평형이 넓은 (아저씨 입장에선 근무조건이 좀 더 나은) 곳에서 변함없이 웃는 얼굴로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고 계시더군요. 언제, 어디서나 남녀 노소를 막론하고 자신의 일을 사랑할 줄 알고 타인에게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서는 풍요로운 마음과 적극적인 태도를 가진 이가 아름답더군요. 제법 도심속에서도 깊은 가을 정취가 느껴집니다. 가을을 만끽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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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릴레이생각]2. 내년에 하고싶은일 세가지.... |
 잠깐의 단상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