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안고 사는 사람들
늘 자전거를 타고 오며가며
만나게 되는 부부가 있습니다.
그들을 만난건
아마도 2~3년 전인듯 싶은데...
처음에 그들은 트럭에서 분갈이를 하며
화초를 팔고 있었습니다.
옆에선 아이들은 유모차에서 오수를 즐기고 있었고
남편은 분주하게 화초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서 고무나무 두 그루를 샀습니다.
얼마뒤 그 부부를 만날 수 없었고
한 중학교 앞에서
그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엔 붕어빵과 오뎅을 팔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제게 주변상가의 알력으로 더이상 화초를 팔 수 없다고 합니다.
겨울을 그렇게 보내고
여름이 왔을때는
옥수수를 쪄서 팔고 있는 남편을 볼 수 있었죠.
조금 값이 나가긴 했어도
찰진 옥수수의 맛은 일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붕어빵과 오뎅을 사면서 그들의 내일을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남편은 화원을 하면서 좋아하는 화초들을 마음껏 만지는 것을 희망하고
부인은 지금은 어린이 집에 보내는 아이들을
품에서 마음껏 키우는 것이랍니다.
어려워 보이는 부부의 모습은
그래도 늘 웃음을 띄고 있고
가끔은 미안한 마음으로 지나치는 제게
붕어빵 하나라도 더 건네고 싶어하는 그들에게
오늘 한 수 또 배웠습니다.
지금
거실한켠에 자리한 두그루의 고무나무는
내년봄,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의 손길속에서
좋은 자리매김을 할 것입니다.
늘 곁에선 사람들은 그렇게 작은 메시지를 전해주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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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닦는 사람 
내복 한벌과 소주 두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