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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생활 사나이 14
안녕하세요? 모두 잘 지내시리라 믿습니다. 엊그제 13일로 바른 생활 사나이는 만 4세가 되었습니다. 아이는 평소 5살이라 말하면서 생일초는 4개만 꽂는 것을 이해하지 못해 결국 5개를 꽂고난 후 축하를 받았습니다. 그 좋은 시간처럼 행복한 모습으로 성장했으면 하네요. * 러시아워 친하게 지내던 이웃의 동생과 함께 한 자리였습니다. 동생 : (나에게) 언니! 빨리 가야겠다. 자꾸 시간만 보내다 러시아워에 걸리면 종우랑 힘들어서 어떻게 가? 나 : 그러게 말이다. 괜히 게으름 피우다 지하철 늦게 타서 사람들에게 치이면 힘만 들지. 동생 : 빨리 일어나는게 좋겠다. . 러시아워는 몇배로 복잡하잖아? 종우 : (조용히 대화를 듣고난후) 엄마! 지하철 타고서도 러시아에 갈 수 있어요? 그럼 난 러시아에 갈래. 나 : 푸하하하하 동생 : 무슨 소리하는 거야??????????? 종우의 러시아에 대한 꿈은 여전합니다. 러시아워를 러시아로 듣기도 하고.......... * 할머니 댁에서 종우 : 할머니! 나 이거 가져갈래요. 할머니 : 아니 이놈아! 왜 니 것도 아닌 것을 탐을 내? 니네 집에도 다 있잖아? 종우 : 우리집에 있는 건 다르잖아요. (잠시후 미소를 지어 보이며) 할머니는 가족이잖아? 그러니까 내가 가져가도 괜~찮 ~지 ~? 할머니 : (기가 막혀 웃으신다) 하하하하 다음 날 할머니는 갑자기 종우에게 물었습니다. 할머니 : (일부러 심각한 표정으로) 종우야! 종우랑 할머니는 가족이지? 종우 : 네. 할머니 : 그럼 할머니도 종우네 집에 가면 갖고 싶은 거 가져 와도 되겠네? 종우 : (갑자기 불안해 하며) 난 오늘부터 할머니랑 가족하지 않고 싶어요. 엄마랑 아빠랑만 가족할래요. 할머니 : (놀라워하시며) 아니 어제는 가족이라더니.... 종우 : 어제는 가족이었어요. 할머니 : (터져나오는 웃음을 추스르며) 에이~~ 이 날도둑같은 놈아!!!! 푸하하하하 .. (종우가 탐내는 물건들 : 냉장고 자석, 피자 광고 종이, 야외용 돗자리, 빨대 담아두는 통 등 ) * 호박 종우 : (뜬금없이) 엄마! 나 호박 요리 해주세요. 나 : (야채요리를 먼저 달라고 하는 것에 신기해 하며) 왜? 갑자기 호박이 먹고 싶어? 종우 : 음...엄마가 호박은 부은 것을 가라앉혀 준다고 했잖아? 나 모기가 물어서 부은 다리가 빨리 나으라고....... 나 : ㅋㅋㅋ 푸하하하하 * 가뭄 요즘들어 뉴스에 매일 나오는 가뭄에 대한 내용과 왜 물을 아껴써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해주었습니다. 깨끗한 수도물을 만들기까지의 수고스러움과 에너지 낭비, 동물과 식물들의 생활까지도 연관지어 얘기해 주었지요. 종우 : 엄마! 오줌 마려워! 나 : 야! 너 아까도 누었잖아? 왜 자꾸 오줌이 마려? 그 정도는 참아도 돼. 종우야! 자꾸 오줌이 마려우면 병원에 가야돼. 못 참을 정도야? 그리고 왜 자꾸 화장실이 없는 길에서 얘기해? 미리 좀 하지. 종우 : 그게 아니라 비가 안와서 나무랑 꽃들이 너무 목말라 하니까 내가 오줌을 주려구........ 집에서 나올 때 그래서 물 많이 먹고 왔어....... 나 : 세상에나...... 생각해보니 아이가 오줌을 누겠다고 덤빈 곳은 모두 나무나 잔디, 들꽃이 있는 곳들이었습니다. 급하다고 하여 할 수없이 누였던 곳들이 나무 밑동이었으니.... 어쩐지 오줌 누면서 계속 '나무야, 종우 오줌 먹어라' 하더라구요. 어쨌든 병원에 갈 일이 아니어서 천만 다행이지만 종우의 간절한 바램처럼 빨리 가뭄의 끝이 보이기를 기다려 봅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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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 생활 사나이 15 |
 바른생활 사나이 1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