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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활 사나이 10
지난 겨울부터 한글을 읽게된 이후로 질문 또한 구체적이고 다양해졌습니다. * 성당 근처 약국앞 아들 : (간판들을 읽으며 걸어가다가) 성 모 약 국 ..... 엄마! 저 성모약국은 조성모(가수) 네 집이야? 성모네 약국? 엄마 : (황당) ???? 저는 평소 '성모"하면 예수의 어머니만 연상하였는데 아이는 전혀 다르게 생각을 풀어나가더군요. 하긴 성모의 한자어를 알리가 없죠! * 지난 겨울의 어느 날 아들 : 엄마! 산동부가 뭐에요? 엄마 : 산동부? 그게 뭐지? 더 자세히 말해 봐! 아들 : 음, 할아버지들이 많이 모여 있는데야. 담배도 피고, 얘기도 하고....... 엄마 : 그래두 잘 모르겠는데..... 아들 : 에이, '책 대여' 옆에 있잖아. 엄마 : (그 순간 엄마의 눈에 들어오는 글자) 부 동 산 ........ 푸하하하하 * 서 점 평소 영풍문고와 동네 서점과 책대여점 3곳을 모두 서점이란 말로 함께 사용합니다. 엄마 : 종우야, 우리 서점 가자. 아들 : (따라 나서며) 그래, 가자 엄마 : 자, 들어가자. 아들 : 엄마, 여기가 무슨 서점이야? 책 대여잖아? 이렇게 책 대여라고 써 있는데 왜 서점이라고 말해? 엄만 서점도 잘 몰라요? 서점은 저기로 더 가야 있잖아. 어쩌구 저쩌구........ 엄마 : (할 수 없이) 알았어. (책 대여도 서점이야 , 씨이) * 미 용 실 엄마 : 종우야, 미용실 가자. 아들 : (함께 걸어가다가) 소니 헤어샵 엄마, 미용실이 아니야. 소니 헤어샵. 엄마 : (가슴이 미어지고 머리가 아득해진다) 알 았 어. 소 니 헤 어 샵. 일그러진 제 표정을 보여드릴 수 없어 안타깝네요. * 옷 장 정리 엄마 : (털이 많이 달린 겨울 외투를 들어 보이며) 종우야! 이거 내년엔 못 입으니까 민호 주자. 아들 : 안돼. 엄마 : 왜? 겨울되면 작아서 못 입는다니까. 아들 : 나 러시아 갈때 입을거야. 러시아는 무~ 척 춥거든. 그래서 이렇게 털 많은 옷을 입어야 해. 엄마 : ????? 러시아 갈땐 새로 사줄게. 그리고 러시아 가려면 아직도 멀었어. 종우가 더 많이 크거든 가자. 우리. 아들 : 그럼, 나중에 새로 털옷 사고나서 그 때 주자. 엄마 : 흐이그............ 종우의 가고 싶은 나라는 러시아와 이집트입니다. 뉴스에서 세계 소식이 들리면 지구본부터 찾아 위치를 확인하는데 러시아의 그 큰 땅덩어리 때문에 아주 맘에 들어 합니다. 게다가 눈까지 많이 오는 겨울이 길다고 했으니 좋아할 밖에요. 대한민국은 자기 손가락 하나로도 가려지는데 러시아는 그렇지 않다며 대단하게 여깁니다. 요즘 종우의 절약 목표는 오로지 러시아로 가는 비행기 값을 모으기 위한 데에 있습니다. 수도물 절약, 전기 절약의 최종점은 역시 러시아 이고, 과자류도 하루 한개의 원칙을 고수합니다. (단, 선물 제외) 비행기삯만도 뭉칫돈이 든다고 얘기했고 지금부터 돈을 착실히 모야야 한다고 했더니 요즘 제가 말이 아닙니다. 게다가 러시아는 어떤 사람들이 사냐는 둥, 러시아말은 어떻게 하냐는 둥, 관심의 촛점은 온통 러시아에 쏠려 있습니다. 아무래도 역마살은 유전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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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가운 비님...그리고 행복한 날.. |
 바른 생활 사나이 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