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린다는것...
오랫만입니다.
무언가 그냥, 많이 기다리고 싶었습니다.
송년 모임 때 만났을 때의 기쁨과, 이곳의 가슴아픈 사연들이 범벅이 되어
아무말도 못한채로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많이 힘들거나, 너무 좋은일이 있을 때,
기다리는 즐거움을 나는 압니다.
주어진 그대로, 보고 느낀대로 마음속에 곱게 접어 두는 버릇...
나만의 방법인지도 모릅니다.
지난일들을 기억하면 누구나 가슴시린일들이 있죠.
아들녀석 배속에 넣고 7개월에 맹장수술을 받고도
포기하라는 의사의 말을 무시한채 불러오는 배를 칭칭 동여 메어도
수술한 자국마다 실밥이 터져 피가낭자한채로 열달을 채우고,
많은 사람들은 건강한 아기를 기대하지 않았지만,
나혼자만은 굳게 믿었습니다.
그리고, 기다렸습니다.
지금 그아이는 아주 건장한 청년입니다.
누구나,
감당하기 버거운 일들이 있습니다.
모양도 다르고 무게도 다르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희안하게 생긴 삶의 뭉치들...
어느날은 "건강하기만 하다면"
또 어느날은 "살아있기만 하다면" 이렇게 내 맘에 체면을 걸어가면서...
일전에, 벽제 화장터( 추모공원)을 다녀온일이 있었어요.
그곳에서 새롭게 다가오는 느낌은..
이승과 저승은 그냥 문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을 뿐...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다른 세계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그것 또한 세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중에 하나일 뿐이라고...
"하늘나라 우제국" 엔 오늘도 수많은 사연들이 쌓이고 있었어요.
보이지 않고 만지지 못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헤어진 고통과 절규의 사연을적어
보내고 있는 현장을.....보고 느끼고 마냥 걸어보았습니다.
오늘도 좋은 마음으로 그냥 기다립니다.
수많은 가슴아픈 사람들과 함께,
정말, 기쁜일 있을 때 함께 웃기위해서...
두팔 벌려 한아름 웃음을 나누는 또 그날을 위하여...
|
주부모니터
storystep
35세 - 50세 
고마웠습니다. 사랑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