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넌 첨부터 아파트에서 태어난게 아니란다.
내가 사는 아파트 부엌 창 아래에 50년대에나 지었음직한
오래된집들이 있다.
5년전 이리로 이사오자 마자 새집구경 온사람 마다 한마듸씩...
"다-좋은데 저건-너무하다-"
"언제 철거 한데"?
왠지? 그말을 들을 때 마다 그 이웃한테 미안했다.
나는 자주 새벽 잠이 깨면 창 아래를 내려다 보며 아주 오래지 않은 옛
모습들을 보곤했고 지금의 내가 감사했고, 죄송하기도 했다.
더러는 삶의 무거운 짐 때문에 큰소리 나고
슬피 삼키는 눈물도 있었겠지만
한가족의 보금자리 였었다!!!
그 속에서 뜨거운 사랑 나누어,
아가 탄생의 기쁨도 있었고, 소박한 꿈들이 하나씩 이루어 졌던 곳.
우탕탕!! 쾅쾅 !!!
10분만에 하나씩 삼키기 시작하더니,
어제는 두채, 오늘은 세체 ,
코끼리차의 위력에 힘없이 주저앉고 마른구나.
괭음이 날때 마다 왜 이리 두근거릴까? 내가슴이...
나는 자주 아들에게 ....
"네가 태어날 무렵 우리도 저런집에 살았었다고,
화장실에 한번 갈려면 문을 네번씩이나 열고 골목까지 나가야 했었다고.
누가 몰래 실례라도 할까봐 잠궈둔 화장실 문을 열쇄로 따고 써야했었다고
너의 백일 잔치에 외갓집 식구 몇사람 더 왔다고
화장실 푸는 값을 더내고도
주인댁에 몹씨 미안해 했었다고...
몇번씩 일러 주길 잘했다. 저 이웃들이 다 떠나기전에
또한번 더 알아듣게 얘기 해 주어야겠다.
넌, 결코 태어날 때 부터 아파트에 산게 아니라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