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에서...
쉬는 날이라서 오랫만에 산책을 했습니다.
홍유릉근처에 산책길이 있거던요.
그곳이 요즘 자연학습장으로 바뀌고 있어서,
단순 산책객임에 불구하고,
마침 YMCA에서 나오신 전문가분덜과 주부동아리 회원분과 함께
예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었습니다.
쇄뜨기, 인덩쿨, 아기나리, 은초롱, 물박달, 등등
무심히 보던 모든 식물과 나무에 이름과 사연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더군요.
"나리 나리 개나리" 에 나오는 개나리는
나리꽃이 아닌 가짜나리란 뜻으로 "개 나리"라 이름 붙여졌구요.
키가 작고 꽃이 작다고 하여 "아기나리"라 붙여진 식물도 있답니다
아카시아가 귀화종임에도 우리국토에 많이 자생하는 것처럼,
우리나라 칛덩쿨과 인덩쿨은 외국으로 나가서 엄청난 위세를 떨친다고 합니다.
(그 자생력은 막을 식물이 없다고 하는군요)
또 옻나무 중에서도 옻이 옮지않는 붉나무가 있는데,
나무색이 붉어서 붉 나무라고 한다고 해요...
전 솔직히 서울에서 나고 자라서 진달래와 철쭉도 구별을 못하거든요.
진달래와 철쭉은 어떻게 다른지 아세요?
-진달래는 잎이 엇갈려 나고, 철쭉은 입이 뺑~ 돌려서 난데요..
또 진달래꽃은 매끄럽고, 철쭉꽃은 솜털같은 것이 있어 덜 매끄럽대요.
진달래와 비슷한 모양의 연산홍은 재래종이 아니라 일본산이라는 군요.
잣나무와 소나무는 어떻게 다를까요?
-잣나무는 잎이 다섯개, 소나무는 잎이 두개래요.
비록 단 몇시간이었지만,
일상을 잊고, 어릴적 마음으로 돌아가 보니 더없이 행복하더군요...
내가 무심히 지나친 식물하나에
많은 존제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니
노란 달개비꽃도
보라빛 제비꽃도
하얗고 작은 아기나리꽃이 고개숙이고 있는 모습도
더없이 소중하고 아름다왔습니다.
|
비를 맞으면서도 즐거운건...^^ 
십년 전의 일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