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 마음이 분주해지지요.
저는 지난 주말에 벌초하러 부산 시댁에 갔습니다.
여전히 남편은 바빠 아이랑 둘이 기차 여행한다는 생각으로 떠났지요.
처음 타 본 ktx... 생각보다 불편한 점이 많네요.
자리도 좁고 비싸고...
다음에는 그냥 새마을호 타고 편하게 누워서 가고 싶습니다.
부모님 두분만 사시는 집에는 자식겸, 소일거리겸 등의 이쁜 나무와 식물이 많습니다.
현석이 데리고 이것저석 구경 시키면서 말씀하시는 시아버님을 뵈면서
만약에 만약에... 나~중에 부모님이 안계시면 저 풀들을 보면서도 지금이 생각날 것 같아
마음이 찡하네요.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사진으로마나 차곡차곡 담아 간직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먼훗날 보여주려고 열심히 셔터를 눌렀습니다.
저희 시아버님도 저와 같은 생각이셨는지 가족들 모습을 수십년전부터 슬라이드 필름으로
담아 저희가 결혼할때 때묻은 영사기와 필름 몇 박스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남편은 비가 오는 날이나 술에 취해 고향 생각이 날때면 거실 불을 모두 끄고
벽에 비친 가족들의 옛날 모습을 혼자 보곤 하지요.
세대가 달라 우리 아이는 아마 컴퓨터에 CD를 넣고 보겠지만 아마 마음만은 비슷하겠지요?
* 능소화라고도 하는 양반꽃인데 여름이면 대문위에 흐드러지게 피어 지나가는
동네 사람들 마음을 기쁘게 해준답니다. 비에 다 떨어지고 저렇게 한송이만 남았네요 *
* 수세미입니다. 올해는 포도넝쿨보다 수세미가 더 많이 열렸네요.
저걸로 설거지하면 정말 잘 닦여요 *
* 아버님이 마당에 앉아 참외를 드시면서 후~~하고 씨를 뱉었더니 저렇게 참외 하나가
열렸답니다. 정말 신비한 생명의 섭리입니다 *
* 손주에게 이것저것 가르쳐 주시는 모습 *
* 현석이 손으로 직접 가지도 따보았어요 *
* 알로에가 잘 자라라고 검정색 천으로 덮어 두었더니 따뜻한 곳에 뿌리를 내려
고추가 빨갛게 열렸습니다 *
* 그 문제의 방아잎입니다. 깻잎과 인가봐요 *
* 요건 결명자잎인데 몸에 좋은 걸 아는지 메뚜기가 자리를 잡았네요 *
* 아마 고향을 잊기 싫어서일까요? 남편 형제들 어렸을 때 아버님이 직접 만들어 놓으신 거랍니다 *
* 사뿐사뿐 겨울 준비를 다 해놓으셨네요. 올 겨울에도 저 나무들을 때워서 고구마 구워 먹을
생각만 드는 저는 철없는 며느리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