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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생활 사나이 3부 2탄
안녕하세요? 모두 잘 지내시리라 믿습니다. 종우는 지난 금요일부터 수두 소년으로 유치원 등원도 미루고 있습니다. 잘 놀고 잘 먹고 잘 자는데 하루 종일 집안에만 갇혀 지내는 거 힘들텐데 잘 견뎌내고 있습니다. 다행히 예방접종을 했던 터라 심하게 앓지는 않습니다. * 미트볼 아들 : 엄마, 그 거 먹고 싶다. 엄마 : 뭔데? 아들 : 엄마, 그 거 있잖아. 갈색이고 동그랗고 엄마 : 그게 뭐야? 아들 : 엄마. 슈퍼에서도 팔아요. 슈퍼에 가면 간장 쭉 있지. 그 옆에 있는 거 엄마 : 야! 그렇게 얘기하면 어떻게 알아? (무지 갑갑해한다) 이름을 정확히 알아야지. 그렇게 얘기하면 뭔지 어떻게 알아?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말해 봐. (잠시 후 ) 엄마 : 미트볼? 아들 : (다행이라는 얼굴로) 맞아요. 엄마. 미트볼 엄마 : 이름을 잘 외워 둬. 앞으로는. 아들 : (자신이 없다) 엄마! 잘 생각이 안날 수도 있으니까 내가 간장 옆에 있는 거라고 하면 아하! 미트볼이구나 라고 생각해 주세요. 엄마 : (기가 막혀 말도 안 나온다) ????????? * 호랑이의 점심시간 아들 : 엄마! 호랑이는 어떨 때 동물을 잡아 먹어요? 엄마 : 항상 잡아 먹는 건 아니고 배고플 때 잡아 먹어. 동물들은 배고플 때 잡아먹지 사람처럼 먹지도 않으면서 미리 많이 잡아놓고 그러진 않아. 아들 : (반가운 얼굴로) 그럼 엄마! 호랑이는 런치 타임이나 디너 타임에만 잡아먹는거네? (갑자기 영어가 나온다) 그럼 다른 때는 같이 놀아도 안 잡아 먹나요? 엄마 : 아이고~~ * 학습지 수두 덕에 혼자 있는게 너무 심심했던지 굴러 다니던 학습지를 다 들고와서 공부했습니다. 오래 전 미루고 두었던 거라 단계가 낮기는 했지만 그러려니 하고 함께 보았습니다. 엄마 : 종우야. 여기 둘중에 더 높이 올라간 생쥐한테 팥빙수 스티커를 붙여주란다. 아들 : 난, 싫은데~~~ 엄마 : 왜? 아들 : (아래 생쥐를 가리키며) 엄마! 얘한테 붙여주고 싶어. 팥빙수 먹고 힘내서 잘 따라 가라구........ 엄마 : 그래? 그럼 네 맘대로 해. (맞아, 종우야. 네가 정답이다. 세상 의 많은 정답들은 아마도 어른들의 생각인가보다) 순간 할 말을 잃었습니다. 늘 반듯하고 옳은 것이나 잘하는 것에 눈을 두고 그렇게 유도하던 학습지의 답풀이........ 비록 결과만 보면 틀리게 풀어나간 것이지만 종우의 나름대로 이유있는 답변에 잠시 행복했습니다. 더 많이 자라서도 힘없고 약한 사람들의 편에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좋겠습니다. * 예쁜 여자 친구 엄마 : 종우야! 예은이가 더 예쁘니? 동희가 더 예쁘니? 아들 : (대답을 안한다) 엄마 : 왜 대답을 안해? 아들 : 나도 몰라. (이젠 조금 더 컸다고 쉽게 속내를 들어내지 않습니다) 엄마 : 둘다 예쁜데 그래도 조~금 더 예쁜 친구가 있잖아. 누굴까? 예은이? 아들 : (고개를 끄덕인다) 역시 일편단심! 4월 이후로 예은이는 엄마가 둘째 아이를 가져 회사도 그만두고 친정에 가있는 바람에 외할머니댁에서 지냅니다. 잊은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그럼 오늘은 여기서 접습니다. 건강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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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같은 사랑 |
 지리산 - 자작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