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 사람을 가졌는가
그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만리 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서점에 갔다가 '한비야의 중국견문록'을 구입했습니다. 저녁식사를 후다닥 일사천리로 준비해서 먹고는 설겆이도 미룬채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읽기는 저의 취미이자 특기이기도 합니다. 책을 두권이상 사온날은 책을 겹쳐서 펼쳐놓고 읽기도 합니다. (책의 내용이 섞이지 않게 읽는게 특기랍니다) 제목에 적힌대로 중국어를 공부하며 중국의 문화를 체험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곳곳에 스며 있는 글이어서 책을 단번에 읽게 됩니다. 책을 읽다가 '너무도 반가운 내친구 데레사'의 편에서 멈추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친구의 이야기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이 책을 덮게 합니다. 삶의 시간을 서로에게 묻히며 사는 친구, 친구의 모습에서 내가 살아온 시간을 찾아낼 수 있다면 잘 살은 삶이 되겠지요. 작년 연말에 돌아가신 친구의 어머님은 마지막 길을 친구분들의 사랑으로 따뜻하게 가셨다 합니다. 자궁암으로 6년 투병하시고 막바지에 이르렀을때 입맛을 잃어버린 친구를 위해서 아침마다 음식을 준비해서 오시고, 책도 읽어 주시고, 말동무도 하시고 지극정성이셨다 합니다. 어머니를 보낸 친구를 만났던 날 제 친구가 하는 말이 "나도 그런 친구가 있을수 있을까?" 자신없어 하는 말에 저 역시 돌아오는 길 내내 붙잡었던 화두였지요. (20년의 시간을 같이 보낸 친구랍니다. 젊었던 날의 시간을 같이 보냈고, 같은해의 10월, 11월에 결혼했고, 태몽도 제가 대신 꾸어준 친구인데 저는 속으로 대답했지요. 너에게 그런일이 없기를 간절하게 바라지만 어려운일이 있다면 꼭 같이 할께) 쉽게 대답할 수 없는 마음 속의 질문은 가끔씩 뾰족하게 솟아나와 답을 원하곤 합니다. 하루를 열심히 살면 일주일을 잘 살은거고 일주일을 잘 살면 한달이, 일년이, 삶의 시간을 잘 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을 가득 채우지 않고 한켠을 비워놓아 누군가 들어오기를 원할때 자리를 내어주려 노력합니다. 그 사람을 가지기 위해서.... 여러분들은 그 사람을 가지셨습니까? |
|
| 
|
 지하철 유실물 센타에서 이런일이!!! |
 [릴레이생각]1. 남편과 취미생활 함께 한다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