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2/01/26 19:10
스팸방지 동의
ㆍ추천: 52  ㆍ조회: 6763  
엄마 엄마 엄마....
엄마가 되어 저도 엄마가 생겼네요..
 
우스갯소리로 시자 들어가는 것은 다 싫어 시금치도 안 먹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도 처음 결혼했을 때 였나봅니다. 어린나이에 갓 시집와서는 엄마 없이 20년을 살다보니
 
참 마음이 걍팍해져.. 저 또한 그리했습니다. 제게 엄마라 부르렴 하던 시어머니가 왜 그리
 
밉게 보이던지.. 뒤에서 내 흠을 잡고 앞에서는 인자한 웃음을 짓는 모습으로 보여
 
얼마나 미워 보이던지 말입니다. 신랑이 시댁가서 밥이라도 먹자하면 피곤하다
 
아프다.. 그러다 도저히 안되면 우리집엔 몇 번 가느냐 왜 자꾸 시댁만 가느냐 하며 떼아닌
 
떼를 부리기도 하고.. 참 철없이 굴었지요.. 아기를 낳고 보니.. 조금씩 엄마맘이 보이더라구요
 
우리 시어머니가 다른 시어머니보다 대단히 훌륭한 성품이시고 성인군자 같은 분이셔서가
 
아니지만.. 그래도 엄마더라구요... 가슴으로 저를 안아주시고 품어주시려고.. 단지 어머니도
 
막내딸 같은 제게 뭘 해줘야 하는지 모르겠더라 하시더라구요.. 지금은 제 발로 시댁에 갑니다
 
저더러 저희 어머니가 그러시더라구요.. 아가야.. 엄마가 없으면 어떠니 네가 엄마가 됐고
 
여기 시엄마가 있는데.. 지금은 시엄마랑 앉아서 저는 신랑 흉보고 어머니는 시아버지 흉을
 
보십니다.. 그렇게 닮지 말라는 것만 닮아서는... 내가 아주 못살겠다 하면서 푸념하시는
 
어머니의 뾰루퉁한 입이.. 어찌나 저와 닮았는지.. 요즘 길에 나가면 사람들이 딸인 시누보다도
 
며느리인 저보러 딸이라고 묻더군요~^^ 눈코입은 다르지만 아마도 어머니나 저나 엄마
 
냄새가 나서 그런가 봅니다.. 전에는 엄마~하고 외치면 참으로 가슴이 서늘했는데...
 
지금은 엄마~ 라는 단어가 너무나 따뜻하게 저며옵니다.. 나를 꼭 닮은 우리 딸이 제게
 
엄마~~하며 애교를 피우네요.. 엄마.. 엄마.. 세상을 녹이는 한 단어.. 엄마..
 
그런데 요즘 아기유기사건을 보면서... 참 가슴이 아프네요..
 
핏덩이를 버리며 죄책감 없이 버렸다고 생각 안 합니다.. 그저 몰랐겠지요.. 자신이 하는
 
엄청난 일이 앞으로 벌어질 상황보다 현재가 더 크다고 믿어서 그랬겠지요..
 
잠깐 생각해봅니다. 제가 만약 지금의 신랑에게 버림 받고 임신한 상태에 아기가 있다면..
 
엄마라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한켠의 냉기가 온 몸을 감쌌더라면... 전 어떤 선택을 했을지요..
 
참 무섭습니다... 전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기를 쓰레기 봉투에 버리지 않고 어딘가 맡길
 
곳이 있다면.. 그들이 엄청나게 잔인한 선택을 하기 전에 그들이 떳떳이 맡길 곳이 있다면..
 
그들도 언젠간 엄마가 되고 아빠가 되었을 때 떳떳하게 그리고 조금더 바르게 세상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명절을 세고 나서 인터넷 신문을 보니.. 신생아 유기 사건이..
 
있더군요... 너무나 짠한 마음 같이 나누고자 적어봅니다..
    
 
   
이름아이콘 동글이
2012-01-26 19:59
누군가에겐 그 엄마라는 소리... 들어보는것이 소원인 이도 있을터인데....
그러게요.아직 모르겠지요,얼마나 소중한 말인지.
부모님도 마찬가지구요,계실땐 모르지만 슬프거나 힘든날 보다 좋은날 ,명절날 더 보고싶은데~.남들에겐 당연히 가는 친정이 없는사람도 참 많은데 말입니다.
   
이름아이콘 샬로미
2012-01-27 01:57
자식인 내가 얼마나 철이 없었는지 부모가 되어보면 알게되지요.
부모가 정말 위대하다는 것도 부모가 되어보면 알게되지요.
내 자신이 엄마라는 사실에 놀라면서, 어느새 조금씩 나도 위대해져 가고 있음에 스스로 감탄하면서 내 아이들에게 유세처럼 말합니다.
"니들은 골백번 죽었다 깨어나도 부모 맘 몰라, 니들이 엄마나, 아빠가 되고 나면 그때에야 아~ 엄마가, 아빠가 바로 이래서 그러셨구나~ 존경합니다~ 할꺼야" 라고 ^^
이세상의 모든 엄마아빠 화이팅!!
   
이름아이콘 하우스웰
2012-01-28 21:17
저희집 올케는 그리 잘난 집안도 아닌데, 시집살이도 단한번 없는데도 그런데 이유없이 싫다해서 안보고 삽니다. 그런 사람들에 비하면 참 좋은 사람이시네요.
   
이름아이콘 똘똘이
2012-01-29 13:31
서로 좋은 분들이기에 가능한 일이죠. 진짜 못된 엄마들 많아요. 원래 그런건지 세월이 그렇게 만든건지... 그리 안늙고 싶네요.
   
이름아이콘 마틸다-
2012-01-31 13:44
따뜻한 돌아갈 곳 있음에 감사하게 되네요...
   
이름아이콘 예린엄마
2012-02-01 20:35
얼굴 한번 본 적없어도 이렇게 마음을 나눌 공간이 있어 좋네요..^^ 따뜻한 댓글에 제 마음도 따스합니다.
   
이름아이콘 박복남
2012-02-06 10:37
시어머니와 며느리사이..글 읽으며 가슴이 따뜻해 집니다.
저도 별로 말이 없는  며느리가 몹씨 어려운 적이 있었어요.
뭘 어떻게 해야 좋은지 잘 몰라 허둥된적도 있었구요.
6-7년 살면서 말은 없어도.."사람이 참 진국이구나"..알게되었죠..
어른이라고 다-만능이 아니거든요..시어머니도 조심하고 실수하고..
어른  노릇도 잘 하려면 정말 어렵더라구요.
시어머니도 약간은 며느리를 어려워 하는게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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